걱정이 많으시겠네요.
글만으로 어떤 진단을 내리는 것은 어렵겠지만...
알코올 의존의 가능성이 높습니다.
절제를 하지 못한다는 점
남이 걱정을 하고 말리는데도 계속 마시는 것
술 깰 때의 불쾌감은 금단 때문인 듯 하고요.
알코올 의존(중독)의 진단은 칼로 무 베듯이 잘라서 맞다 아니다 하는 것은 아닙니다.
초기암도 암이고 말기암도 암이듯이... 서서히 진행이 되는 것이죠.
TV에 나오는 끝까지 간 황당한 환자들도 처음부터 그랬을리가 없습니다.
술에 속아, 술에 당하면서 스스로를 망치고 가족을 상처받게 하였겠죠.
지금은 진단이 맞다 아니다 를 궁금해 하기보다
알코올 의존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
따님이신 듯 한데, 나이를 보니 책을 통한 방법이 수월해 보이네요.
회복에 이르는 길 / 우리는 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?
라는 책을 사든, 대여하든 찾아보시기 바랍니다.
앞의 책은 개요를 잡기 편하고,
뒤의 책은 상세하게 전반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.
번역이 처참하나 그럼에도 가치있는 책이니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.
그리고 문제가 확실하다 생각되신다면
치료에 대해 다른 어른들과 상의를 하시기 바랍니다.
그리고 알아넌 (Al-Anon) 사이트에 있는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세요.
- 그러면 가족이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.
지금으로선 아버지를 말리고 애원하고 다투고 그런 것은 모두 소용없을 것입니다.
가족이 알코올 의존에 대한 바른 지식을 얻고, 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.
당장은 술에 대한 가족의 걱정을 술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지하게 전하시고
술을 드신 상태에서는 스스로 음주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셔야 합니다.
(대신 해결해주지 말라는 이야기죠). 스스로 문제를 느끼도록,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멀어져야 합니다.
비난하거나 말리거나 할 필요도 없습니다. 말려지지도 않고 비난은 술을 더 부를 뿐입니다.
알아서 하시라고 하고, 아버지보다... 가족이 어찌해야하는지를 먼저 배워야 합니다.
먼 길이지만, 가야할 길입니다. 담대하게 시작하세요.